국보 제36호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종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어
조선 예종원년(1469)에 상원사에 옮겨진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梵鐘)이다.
음통(音筒)이 있는 종뉴(鐘紐)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鐘身)이 연결된 형태인데,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量感)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 수법도 매우 사실적이다.
종신이 있는 상대(上帶).하대(下帶),4유곽(乳廓)의 문양은 모두 당초문(唐草紋)을 바탕으로 2~4인의
작은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이 있는 반원권문(半圓圈紋)이 새겨졌고, 종복(鐘腹)에 비천상과 교대로
있는 당좌(撞座)는 8판연화문(八瓣蓮花紋)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비천상은 경쾌하기 아를데 없는 모습으로 구름 위에서 천의(天衣)자락을 흩날리며 공후와 생(笙)을
연주하고 있는데, 볼록한 두뺨, 유연한 신체에 걸친 천의 등은 8세기 전반의 이상적 사실풍의 불교조각양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상원사 종에 보이는 음통,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형, 상대,하대, 4유곽등의
구조적인 특징은 한국종의 전형(典型)이 되어, 양식적인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이후의 모든 종에 계승된다.
용뉴 좌우에는 70자에 달하는 명문이 해서체로 음각되었는데 첫머리에 "개원 십삼월 을축 3월8일 종성기지
開元三十年 乙丑 三月八日鐘成記之"라고 되어 있어 신라 성덕왕24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덕왕은 상원사를 창건한 효명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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