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대광명전(通度寺 大光明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4호
소재지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대광명전은 통도사의 세 개 영역 가운데 중위 영역(中爐殿)의 중심 불전으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봉안하는 곳이다. 비로자나불은 "널리 밝은 빛을 두루 비춘다".
(光明遍照)는 뜻으로, 곧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의 부처이자 모든 부처 중에서 근본이 되는
부처이므로 이 부처를 법신불(法身佛)이라고도 한다. 이 때문에 비로자나불이 봉안된 곳을
대광명전 또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하며, 비로자나불의 이름을 따서 비로전이라고도 한다.
법당에서 이 부처는 연꽃무늬 받침대 위에 왼손의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쥔 형상으로 앉아 있다.
이 손 모양(智拳印)은 곧 부처와 중생이 하나임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비로자나불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연꽃 받침은 우주만물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연화장 세계를 다스리는 비로자나불은 곧 우주 전체를 총괄한다.
이 영역의 건물은 통도사 하위 영역(下爐殿)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즉 관음전과 용화전, 대광명전이 남북 방향으로 일렬로 서서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배열 순서에 따라 건물 규모도 다른데, 위로 갈수록 위계가 높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 건물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 영조 원년(1725)에 중수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5칸, 측면3칸으로 된 다포계9多包系)팔작(八作)지붕의 건물로 비교적 안정적인 비례감을 갖추고 있으며
세부 수법은 하위 영역의 건물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정면 중아의 양 기둥 머리에 새긴 섬세하고 정교한 용머리를 비롯해 예술적으로 표현한 장식들은 하위 영역의 건물들과 비교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장중하다. 내부 공간 역시 연꽃과 용, 봉황등 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중심 불전으로서의 격식과 권위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